AI 에이전트가 경제 활동의 주체로 등장하는 미래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OpenAI의 GPT, Anthropic의 Claude 같은 AI들이 API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판매하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특히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AI 간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면, 기존 블록체인들(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의 가치와 역할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 글에서는 확장성(Scalability),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체인별 정체성(Identity)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미래 블록체인 생태계를 전망합니다.
1. 비트코인: AI 경제의 “디지털 금고”
AI 에이전트들이 활발히 거래하는 세상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AI에게 필요한 ‘중립적 신뢰의 닻’
AI 에이전트는 국가나 기업에 소속될 수도 있지만,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특정 기업(구글, 애플 등)이나 특정 국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중립적인 자산’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KYC(고객 확인) 절차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는 자산이 필수적입니다.
최종 정산 및 담보물
AI 에이전트들이 소액 결제는 스테이블코인(USDC 등)으로 하더라도, 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보증하거나 막대한 부를 축적/보관하는 용도로는 가장 보안성이 높고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을 선호할 것입니다.
AI 세계의 기축통화
AI 에이전트 간의 거액 거래나 신용이 필요한 계약에서, 비트코인은 가장 안전하고 동결될 위험이 없는 ‘담보(Collateral)’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AI 세계의 기축통화(Reserve Asset)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이더리움: 보안의 허브이자 “글로벌 정산 레이어”
구글, 애플, 삼성,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더라도, 이더리 이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정산 레이어(Settlement Layer)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서로 직접 연결하지 않는가?
기업 간 블록체인을 1:1로 직접 연결(Bridge)하는 것은 보안상 매우 취약합니다.
- 보안 취약점: 연결 지점이 늘어날수록 해킹 포인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과거 브릿지(Bridge) 해킹 사건들이 이를 방증합니다.
- 효율성: n개의 체인을 서로 연결하려면 n(n-1)/2개의 브릿지가 필요하지만, 허브를 사용하면 n개만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장 보안성이 높은 이더리움을 공통 분모(Hub)로 삼아 자산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블랙록(BlackRock) 같은 거대 금융사가 이더리움 위에 펜드(BUIDL)를 런칭하고, 소니(Sony)가 이더리 기반 L2인 ‘Soneium’을 발표한 이유도 이 ‘보안 신뢰도’ 때문입니다.
속도 문제와 해결책: 레이어 2(Layer 2)
“이더리움을 통하면 느리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레이어 2(L2) 기술로 해결됩니다.
작동 원리
- 기업들은 이더리움 메인넷(L1)이 아닌, 그 위에 올라가는 L2(예: Optimism, Arbitrum, Base 등)나 맞춤형 L2를 사용합니다.
- L2에서 수천, 수만 건의 거래를 1초 만에 처리하고, 그 결과값(압축된 데이터)만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록합니다.
- 결과: 사용자는 이더리움의 보안성(안정성)을 누리면서도, 빠르고 저렴한 속도를 얻게 됩니다.
특히 ZK-Rollup 기술을 사용하면 수천 건의 거래를 묶어서 처리하므로 속도는 빠르고 수수료는 거의 ‘0’에 수렴하면서도, 보안은 이더리움 L1의 강력함을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속도와 보안을 동시에
레이어 2 기술 덮분에 “속도를 희생하고 안정성을 높이게 될까?”라는 이분법적 선택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솔라나: AI를 위한 “고속도로”와 실사용성
“구글이 만들면 솔라나보다 빠르고 안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타당하지만, 솔라나만의 강력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구글 L1 vs 솔라나: 탈중앙화의 가치
구글 L1의 한계
- 기술적으로는 빠를 수 있지만, 결국 구글의 서버입니다.
- 구글이 정책을 바꾸거나 특정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 과거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가 규제 당국의 강력한 반발로 실패한 사례가 이를 방증합니다.
솔라나의 강점
- 누구도 끄거나 차단할 수 없는 중립적인 고속 네트워크입니다.
- 자율적인 AI 에이전트들은 생존을 위해 중앙 통제형(구글)보다는 중립형(솔라나) 네트워크를 선호할 것입니다.
탈중앙화된 물리 인프라(DePIN)와 AI
구글이나 애플의 서버는 빠르지만 ‘중앙화’되어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검열 없이 데이터를 사고팔거나, 컴퓨팅 파워(GPU)를 임대하려면 중개자가 없는 시장이 필요합니다.
솔라나는 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분야에서 압도적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GPU를 렌트하고 1초 단위로 비용을 정산하는 모델에는 이더리보다 솔라나의 구조(병렬 처리)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AI 미세 결제(Micro-payments)
AI 에이전트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0.1원 단위로 1초에 100번씩 결제해야 한다면, 이더리움 L2조차 오버헤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초고속/초저비용 트랜잭션은 솔라나와 같은 병렬 처리 구조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4. 빅테크의 블록체인 진입 방향
빅테크 기업들이 레이어 1(L1)을 직접 만들어 솔라나/이더리과 경쟁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규제와 신뢰
구글이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통제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면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엄청난 견제를 받습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폐쇄형 vs 개방형
빅테크 기업들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더리움, 솔라나 등) 위에 자사의 서비스를 올리거나(L2 구축), 자사의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는 방식을 택할 것입니다.
예시:
- 소니(Sony): 이더리움 기반 L2인 ‘Soneium’ 발표
- Coinbase: 이더리움 기반 L2인 ‘Base’ 운영
요약: 미래의 역할 분담
AI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미래 경제에서 세 네트워크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각자의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 네트워크 | 역할 비유 | 주요 기능 | AI 시대의 가치 |
|---|---|---|---|
| 비트코인 | 디지털 금고 | 가치 저장, 최종 담보 | AI 자산의 안전한 보관처 (가치 상승 요인) |
| 이더리움 | 법원 및 무역항 | 고액 결제 정산, 신뢰 보증 | 기업/금융망의 연결 허브 (안정성 중심) |
| 솔라나 | 고속도로 및 시장 | 빈번한 거래, 게임, 데이터 유통 | AI 에이전트의 실시간 활동 무대 (속도 중심) |
결론
결론적으로, 금융의 안정성과 신뢰가 필요한 곳(자산 관리, 대규모 계약)은 이더리움이, AI의 실시간 활동과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 곳(게임, 미세 결제, DePIN)은 솔라나가 담당하며 공존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 안정성 중심의 거액 결제(이더리움)와 속도/비용 중심의 빈번한 트랜잭션(솔라나)으로 역할이 분담되어 공존할 것입니다.
투자 인사이트
비트코인, 이더리, 솔라나는 AI 에이전트들이 활용할 웹 3.0의 백엔드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기술적 흘름을 이해하고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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